Page 106 - 2024 우석여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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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선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
기대와 좌절 속에 얼마나 많이 울고 웃었던지
이 글이 지난 3년의 고됨에 위로가 되길 바라.
습관처럼 말하던 ‘졸업하고 싶다’가 현실이 된 마음은 어때?
20살의 설렘에 기쁜지, 헤어지게 되어 슬픈지,
혹은 아직 실감나지 않아 그 사이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는지 궁금하다.
당장 내일부터는 매일같이 계단을 오를 일도,
눈 비비며 8시까지 등교하지 않아도 되지만
당장 내일부터는 여름에 물총놀이를 하고,
겨울에 눈오리를 만들 친구들도 없다는 사실이 여전히 섭섭하기만 해.
불확실한 3년동안 우리는 그 누구보다 불안한 청춘이었잖아
불안과 불만과 희망으로 가득차 다른 세상을 꿈꾸기도 했지.
졸업 이후의 삶을 다짐하던 우리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나.
우리가 가진 불안과 불만은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좋은 원동력이 될거야
이제는 이전보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날테니,
그 다짐을 이어나가 우리의 여름을 일구자.
우리가 함께 보낸 계절은 이 앨범속에 남아
언제까지고 남아있을거야
언젠가 다짐처럼 살아나가다가 너무 지쳐서
지금의 우리가 그리워질때
이 기억이 잠시의 휴식처가 되길 바라.
몇년 뒤에 지금이 그리워지면
그때 또 보자
많이 그리울거야 얘들아
행복하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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